하*연제라늄 뿌르 무슈 오 드 퍼퓸은 첫 분사부터 아주 또렷하고 세련된 인상을 남기는 향수입니다. 민트의 차가운 청량감이 상쾌하게 올라오며, 동시에 제라늄 특유의 그린하고 약간은 비누 같은 플로럴 향이 깔끔하게 어우러집니다. 처음엔 시원하고 날카롭게 느껴질 수 있지만, 인위적이지 않고 정제된 느낌이라 금세 고급스럽게 다가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민트의 쿨함은 한층 부드러워지고, 제라늄과 스파이시한 노트가 중심을 잡아주며 단정하고 지적인 무드로 변합니다. 흔히 떠올리는 달콤한 플로럴 향수가 아니라, 깔끔한 셔츠와 잘 다려진 수트를 연상시키는 향으로, 차분하면서도 자신감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줍니다. 비누 향과 허브 계열의 조합이 과하지 않아서, 호불호가 비교적 적은 편입니다.
잔향으로 갈수록 머스크와 우디한 느낌이 은은하게 남아 피부에 밀착되며, 전체적으로 매우 깨끗하고 정돈된 인상을 유지합니다. 잔향이 무겁지 않아 사무실이나 미팅 자리에서도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고, “향수 뿌렸다”기보다는 “원래 좋은 체취를 가진 사람”처럼 느껴지는 점이 큰 장점입니다.
지속력은 오 드 퍼퓸답게 준수한 편이며, 확산력은 과하지 않고 적당히 가까운 거리에서 존재감을 드러냅니다. 계절로는 봄과 여름에 특히 잘 어울리지만, 겨울에도 니트나 코트 안에서 깔끔한 대비를 주는 용도로 충분히 활용 가능합니다.
종합적으로 제라늄 뿌르 무슈는 유행을 타지 않는 클래식한 세련미를 가진 향수로, 깔끔함·지성미·차분한 자신감을 동시에 표현하고 싶은 분들께 강력히 추천드릴 수 있는 작품입니다. 달콤함보다는 정제된 그린 플로럴과 비누 같은 청결감을 선호하신다면, 충분히 만족하실 향수입니다.
2025.12.23